춘향가 중 박석틔를 넘어 서서, 어사와 춘향모

정정렬


<박석티를 넘어서서>
이 박석고개는 진양조 장단이지만 듣는 이는 시원한 감을 주는 장면이다. 이 대목은 춘향가 중 가장 많이 부르는 서정적인 장면이다.

<어사와 춘향모>
어사인줄 모르고 걸인되어 온 사위를 장모가 알았는지? 박대를 하는 장면은 약간의 실랑이 끝에 상봉하는 장면으로 참으로 해학적으로 엮어가는 대목이다.

고수 : 한성준
원반제공 : 하순이

<박석틔를 넘어서>
(진양조)
박석틔를 올라서서 좌우를 바라보니, 산도 보든 산이요, 물도 보든 물이다마는, 물이야 그 물이 있겠느냐 광한루야 잘 있드냐, 오작교도 무사허냐? 동림 숲을 바라보니, 춘향과 나와 둘이 서로 꼭 붙들고 가느니 못 가느니 우든 곳이요, 선운사 종성소리 예 듣던 소리로구나. 북문 안을 들어서니 일락서산으 황혼이 되야 집집마두 밥을 짓노라 저녁 연기가 자욱허여 분별헐 길이 전혀 없구나. 한곳을 당도허니, 서리역졸이 모아섰다 문안허거날 어사또 분부허시되, 명일사 거행을 여차허고, 관장일일사 분부허시고, 춘향집을 찾어가 문전으 들어서 동정을 보니, 이때야 춘향어모는 후원으 단을 뭇고 두손 합장 무릎을 끓고 앉어, 비나니다 천지지신 일월성신 화위동심을 허옵시오.

<어사와 춘향모>
(중중모리)
허허 이 걸인아, 눈치 없고 재치 없고 야마리 빠진 이 걸인, 이골서 동냥을 허면 내의 소문을 못 들어? 칠십당년 늙은 년이 무남독녀 외딸 하나를 옥중으다가 넣어두고 명재경각이 되았는디, 동냥은 무신 동냥, 동냥 없네 어서 가소. 어사또 이른 말, 허허 늙은이 망령이여, 나를 모르나, 나를 몰라, 어, 자네가 나를 몰라, 춘향어모 답답하야, 내라니 긔 누구여, 말을 해야 내가 아제. 해는져 저물어지고 명부지 성부지 허니 내가 자네를 알 수 있나, 나를 모르나, 나를 몰라, 어 어 이 사람 몰라, 내가 왔네, 나를 몰라, 어 어, 이 사람 몰라, 자네가 진정 몰라, 이가래도 자네 모르겠나, 이가 라니 어떤 이가여, 성안성외 숱한 이가, 어느 이간 줄을 내가 알어, 말을 해여야 내가 아제. 자네가 진정 몰라, 어 어, 이사람 망령일세. 춘향어모 화가 나거, 장모라니 웬 소리냐, 남원읍내 오입쟁이 놈덜 아니꼽고 더럽더라. 내딸 어린 춘향이가 외인 상대를 아니허고 양반서방을 허였다고 공연히 너그나 미워하야 명재경각이 되?壕천? 내 문전으로 지내면서 빙글빙글 웃으며, 여보게 장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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