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가 (白手歌)

신해철



어설픈 몸짓 서투른 미소
남들이 보기에도 물론 그렇겠지
낯설은 얼굴 새로운 관계
그건 불편함을 넘어선 숨막힘이었지
*한순간 순간 마다 세상은 내가 말하지
지금 이세상 속엔 너의 할 일은 없다고
지금 이 시간과 지금 이 공간과 지금 이세상을 견딜 수 없어
이놈의 세상에 내가 있어야 할 내가 속해야할  이유를 줘
방안에 앉아 혼자 불평해 봤자
물론 이세상이 변하진 않겠지
하지만 차마 저 바깥 세상에 나 자신을 끼워 넣을 뻔뻔함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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