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빈 거리에서

공일오비(015B)


내 곁에 머물러 줘요
말을 했지만
수 많은 아픔 만을 남긴 채
떠나간 그대를
잊을 수는 없어요
기나긴 세월이 흘러도

싸늘한 밤 바람 속을
그댈 그리워
수화기를 들어 보지만

또 다시 끊어 버리는 여린 가슴을
그댄 이제 알 수 있나요

유리창 사이로 비치는
초라한 모습은
오늘도 변함 없지만

오늘은 꼭 듣고 만 싶어
그대의 목소리
나에게 다짐을 하며

떨리는
수화기를 들고
너를 사랑해
눈물을 흘리며 말해도

아무도
대답하지 않고
야윈 두 손엔
외로운 동전 두 개 뿐


수화기를 들고
너를 사랑해
눈물을 흘리며 말해도

아무도
대답하지 않고
야윈 두 손엔
외로운 동전 두 개 뿐

떨리는
수화기를 들고
너를 사랑해
눈물을 흘리며 말해도

아무도 대답하지 않고
야윈 두 손엔
외로운 동전 두 개 뿐

떨리는
수화기를 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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