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궁가-별주부 세상 나오는데

전정민


북: 김성권(중요무형문화재 5호 판소리 고법 보유자)
판소리: 전정민

[사설] 박초월제 수궁가: 별주부 세상나오는데

<진  양> 여봐라 주부야. 여봐라 주부야. 니가 세상을 간다허니 무엇하러 가랴느냐. 삼대 독자 니 아니냐 장탄식 병이든들 뉘 알뜰히 구완허며, 니 몸이 죽어져서 오연의 밥이 된들 뉘랴 손뼉을 뚜다리며, 후여처 날려 줄 이가 위 있드란 말이냐. 가지마라 주부야, 가지를 말라면 가지마라. 세상이라 허는데는 수궁인갑이 얼른허면 잡기로만 위주를 헌다. 옛날에 너의 부친도 세상 구경을 가시더니 십리사장 모래속에 속절이 없이 죽었단다. 못 가느니라. 못 가느리라. 나를 죽여이 자이에다 묻고 가면 니가 세상을 가지만은 살려 두고는 못 가느니라. 주부야, 위방불입이니 가지를 마라.
<아니리> 나라에 환후 있아와 약을 구하러 가는듸 무슨 풍파 있사오리까. 내 자식 충성이 그러한 줄은 이미 알았지만 수로만리를 간다허기로 만류를 허였구나. 네 충심이 그럴진데 수로 만리를 무사히 다녀오도록 하여라. 별주부 모친께 허직허고 침실로 들어와 부인의 손길을 잡고 당상의 학발 모친 기체 평안하시기는 부인에게 매였소. 별주부 마누라가 나오는듸.
<중중모리> 여보 나리 여보 나리 세상 간단 말이 웬말이요. 위수파광 깊은 물에 양주 마주떠 맛좋은 흥미 보던일을 일제는 다버리고 만리청산 가신다니 인제 가면 어제 와요. 가기는 가되 못잊고 가는게 있네. 무엇을 그다지 못 잊어요. 당상의 학발 모친 조석공대를 못잊어요. 군신유의 장한 충성 조정사직을 못 잊어요.
<아니리> 그 말은 방불허나 뒤집 진털밭 남생이가 흠일세, 총총히 작별후에 수정문 밖 썩 나가서 사면 경개를 살피고 나오는듸 뎡치가 장히 좋든가 보드라.
<중모리> 고고천변일윤홍 부상의 높이 떠 양곡의 자든 안개 월봉으로 돌고돌아 어장촌 짖고 회안봉 구름이 떴구나. 노화는 다 눈되고 부평은 물에 둥실 어룡은 잠자고 작묘새 훨훨 날아든다. 동정여천의 파시주 금색추파가 여기라. 앞발로 벽파를 찍어 당겨 뒷발로 창랑을 탕탕 요리저리저리요리 앙금 둥실 떠 사면을 바라보니 지광은 칠백리. 파광은 천일색이라. 천외무산의 십이봉은 구름 밖에가 멀고 해외 소상은 이천리 누앞의 경계라. 오초난 어이하여 동남으로 벌여있고 건곤은 어이하여 일야에 둥실 떠 남훈전 달 밝은듸, 오현금도 끊어지고 남포로 둥둥 가는 저배 조각달 무관속에 초회왕의 원혼이요. 모래속에가 잠신하야 천봉만학을 바라보니 만경대 구름속 학선이 울어있고 칠보산 비로봉은 허공으로 솟아 계산파무울차아 산은 칭칭칭 높고 경수무풍의 야자파 물은 풍풍 깊고 만산은 우루루… 국화는 점점 낙화는 동동 장송은 낙낙 늘어진 잡목 펑퍼진 떡갈 다래 몽동 칡넝쿨 머루 다래 어름 넌출 능수 버들 범난기 오미자 치차 감 대추 갖은 과목 얼크려 지고 뒤틀어져서 구부칭칭 감겼다. 어선은 돌아돌고 백구는 분비 갈매기 회오리 목포리 원앙새 강상 두루미 수많은 떼 꿩이 소청장 기관허든 만수 문전의 봉황새 양야창파 점점 사랑홉다 원앙새 칠월칠석 은하수 다리놓던 오작이 목포리 회오리 너새 증경새 아옥 따옥 이리저리 날아들제. 또 한 경치를 바라보니 치어다 보니 만학천봉이요. 내려 굽어보니 백사지 땅에 구부러진 늙은 장송 광풍을 못 이기어 우줄우줄 춤을 추제. 시내유수는 청산으로 돌고 이 골물이 쭈루루… 저 골 물이 퀄퀄 열의 열두 골 물이 한데로 합수 쳐 천방자 지방자 언덕 쳐 구부 쳐 방울이 버금져 건너 병풍석에다 마주 꽝꽝 마주 때려 산이 울렁거려 떠나간다. 어디 메로 가자냐 아마도 내로 구나. 요런 경개가 또 있나 아마도 내로 구나 요런 경개가 또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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