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청가 중 심봉사 눈 뜨는 데

임옥돌


이 복원음반을 통해 최초로 발굴되는 임옥돌의 유일무이한 녹음이다. 임옥돌의 소리는 김정문의 성음과 임방울의 소리길을 접목시켜 놓은 느낌을 준다. 한애순의 소리와 유사하며, 중중몰이 대목에서 임옥돌은 춘향가 중 어사출도 후 춘향모가 기뻐하는 <이화춘풍>의 사설을 가져다 쓰고 있다. 눈 멀고 상처하고 자식마저 잃으며 줄곧 불행한 인생을 살아오던 심봉사가 효녀 심청의 덕택에 눈을 뜨게 되는 대목으로써, 엄청난 카타르시스가 일시에 몰려와 눈물을 자아내게 한다.

원반 : Victor KJ-1371-A(KRE 623)
Victor KJ-1371-B(KRE 624)
녹음 : 1939. 11. 20

(중몰이) “예, 소맹이 아로리다. 거주난 황주 남녘 도화동이 거토옵고, 성은 청송 심가요 이름은 학규온디, 곽 문으 취처허여 이십에 안맹허고, 사십으 상처허여 강보에 쌓인 여식 동냥젖 얻어 맥여 근근히 길렀더니, 효성이 출천허여 아비의 눈 어둔 것이 평생으 한이 되야 공양미 삼백석에 몸이 팔려 죽었소. 자식 팔아먹은 놈이 세상 살아 무엇허리까.몹쓸 놈으 인간은 어서 급히 죽여주오. 능지처참을 시켜주오.” 감은 눈에 눈물이 듣거니 맺거니 그저 퍼버리고 울음을 운다.

(자진몰이) 심황후 이 말 듣고 산호주렴을 걷어잡고 버선발로 우르르르르르르르르, 부친의 목을 안고, “아이고, 아버지, 여태 눈을 못뜨셨소. 내 정성이 부족튼가. 몽은가 화주승이 공 들인다 허더니마는 여태 눈을 못뜨셨소. 인당수 풍랑 중에 내지투낭 가 옷 쌌던 심청이 살아왔소.”
“애이, 이게 웬일이냐. 내 딸 심청이난 인당수 죽었난디 여기가 어디라고 살아오다니 웬말이냐 이게 꿈이냐. 이것이 생시냐. 꿈이거든 깨지 말고 생시거든 어디 보자.” 더듬더듬더듬더듬 어찌 할 줄 모를 적, 난데없난 ○○ 접은 황극전으 두르던 청학, 백학, 난봉, 궁중 운무간에 왕래허여 먼 눈을 휘번쩍 번쩍 딱 떴겄다.

(중몰이) 감은 눈을 번쩍 뜨고 심황후를 바라보며, “얼씨구나 지화자 좋네. 지화 자자자자 좋을씨구. 갑자 사월 초파일날 몽중으만 보았더니 눈을 뜨고 다시 보니 그 때 보던 얼굴이라, 불 켠듯이 반갑고 산양수 큰 싸움에 자룡 본듯이 반가워라. 어얼씨구 지화자 좋네.”

(중중몰이) 여러 봉사 눈 뜰 제, “얼씨구나 절씨구, 영덕전 새로 짓고 상량문이 제격이요. 악양루 중수가 풍월 듣기가 제격이로다. 얼씨구나 절씨구 얼씨구 절씨구 지화자 좋네. 얼씨구나 절씨구 어어어어얼씨구 얼씨구 절씨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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