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난봉가

김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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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도 담도 없는 집에서 시집살이 삼년만에
시어머니 하신 말씀 얘야 아가 며늘 아가
진주낭군 오실 터이니 진주남강 빨래가라

진주남강 빨래가니 산도 좋고 물도 좋아
우당탕탕 빨래 하는데 난데없는 말굽소리
옆눈으로 힐끗 보니 하늘같은 갓을 쓰고
구름같은 말을 타고서 못본듯이 지나더라

흰빨래는 희게 빨고 검은 빨래 검게 빨아
집이라고 돌아와 보니 사랑방이 소요하다
시어머니 하신 말씀 얘야 아가 며늘 아가
진주낭군 오시었으니 사랑방에 나가봐라

사랑방에 나가보니 온갖가지 안주에다
기생첩을 옆에 끼고서 권주가를 부르더라
이것을 본 며늘아가 아랫방에 뛰어나와
아홉가지 약을 먹고서 목매달아 죽었더라

이 말 들은 진주낭군 버선발로 뛰어 나와
내 이럴 줄 왜 몰랐던가 사랑 사랑 내 사랑아
화류정은 삼년이고 본댁정은 백년인데
내 이럴 줄 왜 몰랐던가 사랑 사랑 내 사랑아
내 이럴 줄 왜 몰랐던가 사랑 사랑 내 사랑아

어화둥둥 내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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