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은 내 손을 패딩 안에 넣어둔 채
내 발걸음을 늦춰 갈 곳을 정해볼래
오늘은 좀 멀리 로 가볼까 싶어서
지하철 개찰구 가볍게 통과
뭐 어차피 난 갈 때도 없잖아 왜
누가 정해주기엔 난 이미 컸잖아
빠르게 지나가는 그 지하철 안
급할 필요 없어 환승은 됐어 난
친구들은 바쁘게 지나쳐
난 나이를 다르게 먹었고
난 어쩌면 너 네와 다른 놈
요즘 뭐하냐는 소리에 풀어 목
다시 창밖에 비쳐진 한강을 보며 또
친구가 보고 싶어
오늘 형은 대체 뭐하는데
어디 갈래 난 2호선
초록색 잎을 보고싶어 걸었어
친구들이 보고싶어 나는 3호선
주황색 노을이 보여 그녀와 걷던
어디 갈래 나는 경의선
초록색 나무 보고싶어 걸었어
친구들이 보고싶어 나는 3호선
너가 얼마나 오랜 지 벌써 잊었어
난 금릉역에서 지하철을 타
어느새 삐 빅에서 삑이 된 내 버스카드
이번 달 교통비는 얼마가 나올지
또 내가 어디를 갈지
그건 난 아직 잘 모르겠지만
사람들은 어디를 향해 가는지
궁금하지 옆자리 아저씨
아줌마는 모두 목적지가 다르지
벌써 내릴 때가 됐어 시간 빠르지
시간은 so fast
다들 어디에
있는지 궁금해 연락은 귀찮으니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서로 생각하기로 해
say hello to my friends
우리끼리 철없게
계속 웃어 실없게 때론 울어 서럽게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됐는지는 기억 못해
여긴 우리 목적지가 아니잖아 멀리 향해
어디 갈래 난 2호선
초록색 잎을 보고싶어 걸었어
친구들이 보고싶어 나는 3호선
주황색 노을이 보여 그녀와 걷던
어디 갈래 나는 경의선
초록색 나무 보고싶어 걸었어
친구들이 보고싶어 나는 3호선
너가 얼마나 오랜 지 벌써 잊었어
처음에는 친구들과 같이 여길 걸었어
언덕이 높아도 혼자가 아니였었어
지금은 모두가 바쁘게 굴러 쳇바퀴에
오랜만에 보는 내 친구는 내가 부럽 대
아직도 난 그때 기억에 갇혀서 살아
그때 그랬던 넌 대체 어떻게 살아
아 모르겠네 그냥 소주 한잔 더 말어
그때의 나 너 여기 전부 넣고서 털어
어디 갈래 난 2호선
초록색 잎을 보고싶어 걸었어
친구들이 보고싶어 나는 3호선
주황색 노을이 보여 그녀와 걷던
어디 갈래 나는 경의선
초록색 나무 보고싶어 걸었어
친구들이 보고싶어 나는 3호선
너가 얼마나 오랜 지 벌써 잊었어